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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리뷰] ‘2020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가황 나훈아 스페셜 후기

주욜로 2020. 10. 7. 00:24

부모님은 나훈아의 광팬입니다.
특히 어머니는 예전에 나훈아 콘서트도 직접 가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 표를 엄청 어렵게 구했었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는 90년대에 유행하던 대중음악을 듣고 자라서인지 나훈아에 대한 감흥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가족 단톡방에 오빠가 말을 걸어왔어요.

9월 30일 저녁 8시 30분에 TV에서 나훈아 콘서트를 한다고 가족이 다 같이 보자고 하더라고요.
오빠와는 나이 차이가 2살 밖에 나지 않고,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 나훈아를 가족끼리 다 볼 필요가 있나 싶어서 보고 싶은 사람만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제 말을 들은 오빠는 지인에게서 들은 말이라며 “자식들이 부모님 보여드린다고 나훈아 콘서트를 같이 가면 그 뒤로 오히려 자식들이 나훈아에게 빠져서 더 광팬이 된다”라고 하더라고요.
나훈아가 대체 어떻게 콘서트를 하길래 자식들이 오히려 광팬이 되는지 궁금하다며, 이번에 TV에서 방영되는 나훈아 콘서트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9월 30일 저녁 8시 30분, 나훈아 콘서트 당일! 우리 가족들은 TV 앞에 모였습니다.
콘서트의 느낌이 나야 한다며 집 안은 모두 소등! 어느 순간 보니 나도 소파 위!ㅋㅋ
네네 그렇습니다 ㅋ 저도 얼떨결에 같이 시청하게 되었어요.
처음 인트로 부분을 감정 1도 없는 로봇처럼 봤습니다.
1부 고향
2부 사랑
3부 인생
이렇 순서로 콘서트가 진행되었는데, 3부 인생에서는 저도 모르게 나훈아에게 빠져 있었습니다ㅋㅋㅋㅋ 악!!!!!

74살이라고 하던데, 무대에서 옷 갈아입고 노래도 쉬지 않고 부르고 북도 치고(북 칠 때 보고 74살이라는 거 진심 안 믿겼음) 힘이 정말 장사더라고요. 할아버지뻘인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800곡이 넘는 작사, 작곡! 이건 열정이라는 단어밖에는 표현이 안 될 것 같아요.

간간히 인터뷰를 할 때에는 그 만의 소신도 있어 보였습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중간에 멘트를 할 때 나훈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날마다 똑같은 일을하면 세월한테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로 한번 가보고 나는 죄는 안 짓지만 파출소에도 한번 캔커피 사들고 “수고하십니다”하고 들어가서 파출소 구경하러 한번 왔다고 하고 안하던 일은 하셔야 세월이 늦게 갑니다” 들으면서 피식 웃었는데 뭔가 뼈 맞은 느낌이 든 건 저만 그런 것은 아닐 듯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특히나 요즘 저는 집-회사를 반복하면서 날마다 똑같은 삶이라 스스로 무척이나 무기력했었거든요. 앉은자리에서 화장실 한번 안 가고 끝까지 시청했습니다.
마지막에 나훈아가 무대에서 점프를 하니 바로 바닷속으로 화면이 전환되며 수영을 하는 장면을 보고는 저 깜짝 놀라서 소리 질렀습니다. ㅋㅋ 어떻게 74살이신 분이 저런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거죠???
미녀와 야수에 야수를 보는 느낌이고, 힘 좋은 사자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저런 사람이 어떻게 나왔나 싶을 정도더라고요. BTS가 최고라 생각하며 살던 나에게 ㅋㅋ
또 다른 최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나훈아!!! 할배계의 BTS!!!

요즘 출퇴근길에 내 무한 반복 재생 음악은 단연  <테스형>입니다.
아 진짜 이 노래는 진심 지렸어요ㅋㅋ 너무 좋아 죽겠습니다.ㅋㅋ

시간 보이십니까? 명절 끝나고 첫 출근길에 저는 테스형과 함께 했습니다.
나훈아 콘서트 후폭풍이 장난 아니네요. 열정적인 나훈아처럼 저도 한 번뿐인 인생!  열정적으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나훈아 콘서트 후기 끝!